가계빚 부담 IMF이후 최고… 6월 7.2배… 금융기관 부실 우려
입력 2010-09-28 21:47
상환능력 대비 가계부채 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금리가 올라 이자비용이 늘어나면 가계부채 부실화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회사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한신정평가는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순상환능력(가계 소득에서 세금, 생활비 등을 지출하고 남은 저축 가능금액) 대비 가계부채 배수가 7.2배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가계부채 배수는 가계가 빚을 갚을 수 있는 금액 대비 부채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다. 배수가 7이면 저축 가능금액을 7년 동안 모아야 부채 상환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가계부채 배수는 2003년 6.4배에서 2007년 6.7배, 지난해 7.3배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 배수가 증가하면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가 떠안을 부실 규모가 그만큼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권역별로 가계부채 부실가능 금액을 따져본 결과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사(카드·캐피털 등)의 부실 가능 규모가 은행과 보험사보다 훨씬 컸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비용이 20% 증가할 경우 저축은행이 대출한 가계부채 가운데 9.3%(6385억원), 여신금융사는 3.5%(3690억원)가 부실가능 금액으로 추산됐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