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美가… 중국산 동파이프에 반덤핑 관세

입력 2010-09-28 22:30

미국과 중국 간 사실상 ‘환율 전쟁’이 시작됐다.

양국은 하루 사이에 서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를 주고받으며 무역 보복을 단행했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중국산 동(銅)파이프에 대해 최고 60.8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대해 최고 50.3∼10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상무부는 중국산 동파이프가 미국 시장에서 정상 가격 이하로 판매되면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몇 달 동안 서로 몇 가지 품목에 대해 저가 수출에 따른 시장 교란 여부를 조사해 왔다. 미·중의 상호 보복적 성격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는 위안화 환율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터져나온 것이어서, 사실상 환율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 나라는 쇠파이프, 종이, 영화, 도서 등의 제품에서도 통상 마찰을 빚고 있다. 조만간 이들 품목에 대한 양측의 무역 보복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어 양국 간 갈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26일 “미국에서 수입되는 닭 제품이 덤핑으로 판매돼 관련 산업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며 향후 5년간 최대 105.4%의 반덤핑 관세 부과하는 조치를 취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