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S-7’로 무장 스마트폰 시장 대반격

입력 2010-09-28 21:41


LG전자가 ‘O-S-7’ 세 갈래 전략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반격에 나선다. O는 옵티머스원, S는 스피드(속도)가 빠른 듀얼코어 프로세서 탑재 스마트폰, 7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뜻한다.

옵티머스원은 지난해 말부터 연구인력 500여명이 투입된 ‘텐 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 스마트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3.2인치 화면에 구글 안드로이드 OS 2.2버전을 탑재, 음성으로 스마트폰 기능을 작동시키는 ‘보이스 액션’ 등 구글의 최신 서비스가 구현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다음 달 초 90여개국 120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옵티머스원을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출고가는 60만원대로, 월정액 요금제 선택 시 실제 구매가격은 10만원 이하로 예상되는 보급형 제품이다. LG전자는 쿠키폰으로 보급형 풀터치폰 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옵티머스원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해 1000만대 이상을 팔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엔비디아와 제휴해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안드로이드폰을 연내 국내외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중앙연산처리장치(CPU)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1㎓ 코어를 2개로 늘린 것으로 1개일 때보다 인터넷은 2배, 게임은 5배 속도가 빠르다. 각각의 프로세서가 독립적으로 작동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풀HD 영상과 3차원(3D)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다음 달 유럽 시장에 출시할 윈도폰7 스마트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윈도폰7은 MS가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 끝에 기존 ‘윈도모바일’을 버리고 새롭게 설계한 OS이기 때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아이콘 방식과 차별화되는, 타일과 허브 방식의 사용자 환경(UI)이 가장 큰 특징이다.

MS와 손잡은 LG전자는 유럽에서 첫 윈도폰7 스마트폰인 ‘옵티머스7’을 선보인 뒤 11월 미국에서 또 다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옵티머스7은 보다폰 등 유럽의 대형 이통사들을 통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명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국 출시 예정 제품(모델명 LG C900)은 AT&T나 버라이즌을 통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