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대 세습 공식 선언] 당대표자회, 임시 최고결정기구… 44년만에 3차 대회

입력 2010-09-28 18:17

북한의 역대 당대표자회와 당대회에서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정치적 입지 강화와 사회주의화를 위한 주요 경제정책들이 결정됐다. 이들 대회는 북한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마다 개최됐으며 체제 변화의 전환점 역할을 했다.

이번 제3차 당대표자회 이전의 당대표자회는 김일성 유일지도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갑산파 숙청이 진행 중이던 1966년 10월에 열렸다. 당시 회의에서는 중국과 소련의 이념 분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자주 노선, 대한민국과 일본의 수교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국방 병진 노선이 천명됐다.

첫 당대표자회는 김일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연안파가 숙청당했던 ‘종파 사건’ 직후인 58년 3월 개최됐다. 노동당은 경제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종파 사건’을 공개 비판하는 등 당내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으며 김일성 중심체제의 강화를 꾀했다.

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는 김정일 당시 조직 담당 비서가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으며 공식적인 후계자로 등장했다.

이번 당대표자회에서는 개혁·개방과 관련한 노선 변경이 발표될지가 관심사다.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새로운 경제 정책 노선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중국 방문 시 개혁·개방 성과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은 오후 2시에 중대 방송을 하겠다고 예고해 우리 당국을 긴장시켰으나 김정일 위원장의 당 총비서 재추대만 보도했다. 대북 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당국이 28일 오전부터 당대표자회 진행 상황을 TV로 전국에 중계한다고 해놓고 아무런 설명 없이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