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대 세습 공식 선언] 유럽 언론은… 대거 현지취재 평양發 르포기사 타전

입력 2010-09-28 18:02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언론들이 28일 열린 북한 제3차 노동당대표자회에 맞춰 대거 평양 현지 취재에 나섰다. 미국과 일본 언론들이 서울이나 베이징발로만 관련 기사를 내보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 당국이 상대적으로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유럽 국가의 언론매체들에 대해 방북 취재를 허용했거나 초청한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날 당대표자회 관련 기사와 함께 고(故)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잘 차려입은 노동자들이 인사를 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권력 이양 문제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북한 인민들의 분위기도 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27일자 평양발로 중국 정부가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 기사와 함께 평양 노점상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기자는 일행 1명과 함께 지난 24일 숙소인 양각도호텔을 몰래 빠져나와 평양시내로 이동, 노점상 등을 취재하다 뒤늦게 따라온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임시 재판을 거쳐 풀려난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같은 날 평양발 특별 알림문을 통해 자사 하노이 특파원의 북한 방문 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북한 당국의 허락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김 주석이 사망한 지 16년이 흐른 지금도 주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평양발 기사를 내보냈다.

영국 신문 가디언도 지난 26일 기사에서 ‘조선로동당대표자회’란 단어가 들어간 포스터를 싣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삼남 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겠지만 다른 인물들이 국가의 방향을 정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평양에서 800㎞ 떨어진 나선시 현장기사도 내보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