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100차 총회 참석한 美 남침례교 老선교사들
입력 2010-09-28 19:30
지난 27일 오후 기독교한국침례회 100차 총회장를 찾은 돈 존스(82·한국명 최희준) 선교사는 깊은 감회에 젖었다. 6·25 전쟁으로 이 땅이 고통 속에 있을 때 한국 선교사로 파송돼 36년간 헌신한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직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 것뿐입니다. 한국 교회와 사회의 발전을 다시 확인하니 정말 기쁩니다. 이렇게 초청해 주시니 감사하고요.”
6·25 전쟁 중 또는 이후에 이 땅에 와 복음과 사랑을 전했던 60∼80대 노선교사들이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와 교회들의 초청으로 지난 24일 방한했다. 미국 남침례교 한국선교 60주년 기념 은퇴 및 원로 선교사 초청 감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방한한 선교사들은 6·25 전쟁 중 부산에 모여든 피난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병원을 세워 전상자들에게 진료와 봉사 활동을 펼쳤던 미국 남침례교 소속 선교사들. 왕은신(Wagner), 지대명(Gamage) 사모, 현도선(Handerson) 사모, 손철주(Sands) 선교사 부부 등 18명이다.
이들은 27일 오후 서울 연세중앙침례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100차 총회 장소를 비롯해 대전, 호남, 부산지방회 산하 100여개 침례교회와 침례병원, 침례신학대학교 등을 탐방하고 내달 2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기침 총회와 침신대, 교회진흥원, 월드비전교회, 강남제일교회, 서문교회 등 50여 교회 성도들은 이번 행사에 참석한 노선교사들에게 숙식 제공은 물론 여행 경비와 감사패, 각종 기념품을 선물하며 정성스레 섬겼다.
행사를 준비한 한명국 서울침례교회 선교목사는 “우리에게 새 생명의 복음을 전해주셨고 전란의 고통 속에 있을 때 구호의 손길로 사랑을 나눠 주신 선교사님들에게 이제야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16년간 한국 교회 개척에 힘썼다는 빌 퍼지(66) 선교사는 “비록 은퇴 선교사가 되어 이 땅을 떠났지만 지금도 우리는 늘 한국 교회의 올곧은 성장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