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작년처럼”-롯데 “올해처럼”… 프로야구 준PO 9월 29일 1차전
입력 2010-09-28 18:14
“일거양득 VS 배수의 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 팀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된 두산과 롯데. 지난해 1패 뒤 내리 3승을 따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은 단기전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2년 내리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롯데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였다.
KBO는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두산은 김경문 감독, 주장 손시헌, 김현수가 나왔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주장 조성환, 홍성흔이 참여했다. 행사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먼저 두산의 간판 김현수가 포문을 열었다. 김현수는 “롯데와 시즌에는 안좋았지만 단기전에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완벽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전적에서 롯데에 7승 12패로 뒤져 있는데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마저 롯데의 승리를 예상한 데 대한 대답이었다. 그러자 롯데 홍성흔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2년 동안 상대팀의 스파링파트너로서 들러리가 됐던 것은 사실이다. 올해는 두산을 스파링파트너로 삼아 열심히 치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현수는 “우리 투수들이 홍성흔 선수에 대한 분석을 다 끝냈다. 한 번만 더 스파링파트너가 돼 달라. 죄송하다”고 맞불을 놓았다.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도 두 팀 선수들간 기세 싸움은 계속됐다. 두산 손시헌은 “일거양득의 마음으로 가겠다. 롯데를 잡고 그 분위기를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홍성흔은 “전문가들을 무시하는 말이다. 정말 간절하다. 선수, 감독, 팬까지 모두 간절하고 뒤에 낭떠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손시헌은 “너무 자극적인 말일 것 같지만 사실 준플레이오프 상대팀 전력 분석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삼성과 SK를 생각하고 있다”고 맞섰다.
반면 두 팀 감독들은 조심스러웠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정규시즌때 롯데에 많이 맞았다. 모든 내용에서 졌다. 그건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단기전은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느냐, 컨디션이 어떤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샌드백처럼 맞지 않고 롯데 타선을 공략할 것이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두산이 좋은 야구를 하고 있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팀 상태는 최고조다. 감독으로서 더이상 바랄게 없다. 결과는 선수들이 필드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두 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활약할 선수로 두산은 김현수 고영민 김동주를, 롯데는 홍성흔 강민호를 꼽았다.
한편 2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두산은 캘빈 히메네스, 롯데는 송승준이 나선다. 다만 롯데의 경우 송승준이 현재 독감에 걸려 장원준이 선발로 대신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