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거포 박준범 KEPCO45에 둥지

입력 2010-09-29 00:36

남자 프로배구 만년 하위팀 KEPCO45가 대학 최고 거포 박준범(22·한양대)를 영입, 다음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KEPCO45는 28일 서울 리베라호텔 몽블랑홀에서 열린 2010-2011시즌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국가대표 출신 박준범을 뽑았다.

2m의 장신 공격수로 대학 1년때부터 국가대표로 뽑혔고 올해는 월드리그와 AVC컵 대회서 활약했던 박준범의 가세로 KEPCO45는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등 상위권팀을 위협할 복병으로 떠올랐다. KEPCO45는 이미 ‘문성민 카드’를 활용해 전력을 보강했다. 2008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했던 문성민(24)을 현대캐피탈에 내주는 대신 지난 시즌 블로킹 1위를 차지했던 센터 하경민(28)과 레프트 임시형(25)을 받았다.

두 선수의 가세만으로도 공격과 블로킹에서 몰라보게 달라진 KEPCO45는 박준범이 합류함으로써 또 한명의 해결사를 확보하게 됐다. 레프트 박준범은 몬테네그로 출신 라이트 공격수 밀로스 쿨라피치(24)와 함께 좌우 쌍포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만수 감독은 “원했던 박준범을 뽑게 돼 기쁘다”며 “최강 전력은 아니지만, 한번 돌풍을 일으켜 보겠다”고 말했다. 박준범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부상 없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신인왕)도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프로입단 소감을 말했다.

한편 2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우리캐피탈은 청소년 대표 출신의 레프트 박주형(1m96·성균관대)을 뽑았고 3순위의 LIG손해보험은 리베로 정성민(1m78·경기대)을 낙점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는 레프트 곽승석(1m92·경기대)과 세터 이효동(1m88·경희대), 센터 지태환(2m·한양대)을 각각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