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소녀들 우승컵… 이 기쁨, 이 감격 영원하길

입력 2010-09-28 21:30

세계 정상에 우뚝 선 태극소녀들이 우승컵을 앞세우고 금의환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17세 이하(U-17)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최덕주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세계챔피언을 약속하며 출국한 지 39일 만이다.

최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출국하기 전 우승하고 돌아오겠다고 장담했지만 마지막까지도 우승을 확신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아 한번도 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 걱정은 있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우승, 득점왕(골든부트), 최우수선수상(골든볼) 3관왕을 달성한 여민지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지금 이 순간 자체가 좋은 것 같다”고 대답해 우승의 감격이 지속되길 바랐다.

주장 김아름은 ‘정말 최 감독이 화를 안 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8강 나이지리아전 때는 화를 많이 내셨다. 저희들이 못해 할 말은 없지만 정말 심했다”고 대답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날 공항에는 선수들의 가족, 축구팬,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등이 선수단을 맞았으며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이 직접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대학팀도 부족하고 실업팀도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것 하나하나 해결해보겠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29일 청와대 오찬에 이어 오후 3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환영연 및 해단식에 참석한 후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