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노인 10명중 8명 “따로 살고 싶다”

입력 2010-09-28 22:38

60세 이상 노인 10명중 8명은 자녀와 따로 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노인 비율은 지난해 현재 40.1%로 2년전의 55.9%보다 크게 줄었다.

서울시가 노인의 날(10월2일)을 앞두고 28일 발표한 ‘2010 서울 노인에 대한 통계’에 따르면 자녀와 따로 떨어져 살기를 원하는 노인 비중은 지난해 79.4%로 2004년 68.3%보다 10% 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자녀와 같이 살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같이 살고 싶어서’라고 응답한 비율(20.4%)보다 ‘자녀의 독립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응답(23.6%)이 더 많았다. 청년 실업 등으로 노인이 자녀를 부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시 전체 357만 가구 중 노인 가구는 52만7000가구로 집계됐다. 노인가구 비중은 20년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노인가구 중 10.6%가 월 소득이 전혀 없고 22.2%가 매월 50만원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노인가구주의 45.3%가 스스로를 정치·경제·사회적 하층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경제문제 외에 노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건강문제(31.0%)였으며 ‘노인돌봄서비스’를 가장 필요한 복지서비스라고 답했다. 그러나 노인 복지를 위해 세금을 더 부담하겠다는 의향은 낮아 노인 부양에 따른 사회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 노인인구는 2012년 100만명을 넘어서고 2028년에는 2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