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웰컴맘’ 기획 장 베드로·이연호·최영준씨 “의기소침했던 아이들 자신감 갖게 돼 기뻐요”
입력 2010-09-28 21:25
뮤지컬 ‘웰컴맘’의 산파 역할을 한 장 베드로 백제예술대학 음악과 겸임교수와 최영준 경희대학교 무역학부 교수는 27일 “사실 무대에 오르기 전만 해도 다들 조마조마했다. 처음 무대에 선 아이들이 중간에 멈춰버리기라도 하면 어쩔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잘했다. 아이들이 공연을 통해 정말 많이 변했다”고 입을 모았다.
뮤지컬 ‘웰컴맘’은 도네이티 공동대표를 맡은 장 교수와 최 교수 그리고 이연호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가 의기투합해 만든 결과물이다. 처음엔 청소년을 돕는 공연을 기획했다가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큰 일’을 저질렀다. 일회성, 선심성 문화 복지를 벗어나 아이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의기소침해 있던 아이들은 공연이 끝나고 찾아와 “난 쟤보다 더 잘 할 수 있어요”라며 ‘로비’를 했다. 장 교수는 “친구들이 무대에 서는 모습이 부러웠던 것 같다”며 “불안과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아이들에게 공연 표를 끊어주고 보라는 것은 지속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문화를 향유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할 수는 있지만 그게 삶으로 연결되는지는 의문이다”라면서 “아이들을 오랫동안 참여시켜서 직접 무대에 서게 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요즘 고민하는 건 지속 가능한 운영이다. ‘웰컴맘’이 높은 완성도를 갖도록 실력 있는 스태프를 구성하고 연습한 것도 이런 고민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수준이 떨어지는 공연을 결과물로 내놓고 대의명분만 앞세워 후원을 받는 식으로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없다”면서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아이들에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고, 공연이 지속되게 하는 선순환 구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무대에 선 경험을 아이들은 살아가는 동안 자양분으로 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네이티는 내년 8월 다시 ‘웰컴맘’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내년 초에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아이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최 교수는 “여러 지자체들과 협력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