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공동구매 예금’ 아십니까
입력 2010-09-28 17:34
예금도 공동구매하는 시대가 왔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낮은 예금 금리에 대한 고객 불만이 높아지자 은행들이 새로 고안해낸 고금리 특판 상품이다. 은행으로서는 최소 예대 마진 확보를 위한 고객을 확보해서 좋고, 고객은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윈윈’ 상품인 셈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도 공동구매 예금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단기간에 자금을 불리기 원한다면 눈여겨봐두는 것이 좋다.
◇자금이 모이면 이자도 올라간다=공동구매 예금은 돈이 많이 모일 수록 금리도 높아지는 상품이다. 은행이 모집액별로 정해놓은 약정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통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저금리 시대에 1000만원 이하의 소액으로도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과 인터넷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5일까지 온라인 공동구매를 통해 최고 연 3.9%의 고금리를 주는 공동구매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올해에만 벌써 네 번째 선보이는 공동구매예금이다. 가입기간 2년, 공동구매 모집액이 200억원 이상일 경우 우대금리 0.1%포인트를 더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이 1년일 경우 최고금리는 연 3.75%. 저축기간은 3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 등으로 다양하며 이자지급 방식을 만기 시 일시지급과 월 이자지급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세금우대와 생계형 비과세 저축상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외환은행은 외환업무의 강점을 살려 외화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다음달 말 판매되는 제4차 외화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달러화·엔화 등 여러 통화로 가입할 수 있으며 모집 금액에 따라 0.1∼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원화예금에 비해 금리가 낮은 데다 유학생 부모 등 타깃이 분명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e-플러스 공동구매정기예금’, SC제일은행은 ‘e-그린세이브예금’이 대표상품이다. 하나은행은 4월부터 세 차례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해 모두 140억여원의 실적을 올렸다. 적용이율은 연 3.3∼3.7%로, 시중의 1년 만기 정기예금보다 0.1%포인트가량 금리가 높다. SC제일은행도 모두 150억여원의 실적을 올렸다.
◇제2금융권도 공동구매 활발=최근 서민금융의 한 축으로 떠오른 제2금융권도 공동구매 예·적금을 잇따라 출시하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공동구매 적금은 시중은행보다 조건이 좋은 경우가 많아 잘 고를 경우 알토란같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5명 이상이 동시에 적금에 가입하면 최고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다함께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5명 이상이 영업점에서 동시에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또 공동구매 카페(cafe.naver.com/withhsb)에서 상품을 예약하면 0.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현재까지 700계좌(70억여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5명 이상이 동시에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 연 5.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현대스위스는 가입기간 1년 이상, 월불입금액 20만원 이상이라는 제한조건이 있다. 토마토도 만기 1년 이상, 월납입금액 30만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직장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는 반면 한 번에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