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케이블 전면전… 케이블TV협 “10월부터 지상파 광고 중단”
입력 2010-09-27 21:49
다음 달 1일부터 케이블TV 가입자들은 광고가 삭제된 지상파 방송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방송협회 케이블SO협의회는 2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10월 1일부터 지상파TV 광고 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KBS 2TV, MBC, SBS 등 3개 채널의 재전송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KBS 1TV와 EBS는 지금처럼 그대로 재전송된다.
케이블TV협회는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지상파방송 채널 재전송 중단’을 위한 이용약관 변경 신청을 방통위에 접수시킬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방통위가 이용약관을 승인해 실제 지상파 방송이 전면 중단될 때까지 길게는 두 달이 걸리는데 그때까지 시청자의 혼란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선 지상파 방송 광고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각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실무검토를 걸쳐서 단계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광고 방송 재전송 중단을 시청자가 적은 낮시간대에서 오후 시간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광고 송출이 중단되면 프로그램은 정상 방송되지만 광고가 나가는 시간에는 화면이 검게 처리된다.
방통위는 28일 케이블업계와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를 불러 중재할 예정이다. 손승현 방통위 뉴미디어정책과장은 “양 업계가 시청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케이블TV에 가입한 1500만 가구가 지상파 시청을 할 수 없거나 광고 등의 제한적 중단에 따른 피해를 보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