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집권당 과반 차지… 3분의 1석 확보 야당 승리 평가도

입력 2010-09-27 23:27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집권 사회당을 선택했다. 2005년 총선을 보이콧했던 야권도 주요 법안 통과 등을 저지할 수 있는 전체 의석의 3분의 1 이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사실상 야권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여당인 사회주의연합당(PSUV)이 전체 의석 165석 가운데 최소 96석을 확보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27일 개표 결과 나타났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차베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사회주의) 혁명을 강화했다”면서 “새로운 승리를 모든 사람들과 함께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AFP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차베스가 재집권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일단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당은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99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야당 연합체인 민주연맹(DUC)은 최소 59석을 차지해 차베스 대통령의 사회주의식 개혁 법안 통과를 저지하는 데 필요한 3분의 1 이상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DUC는 또 의석수에선 뒤졌지만 득표율은 52%를 얻어 여당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차베스가 장악했던 의회에서 여야의 대립이 첨예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1998년부터 집권해온 차베스 대통령이 3선에 도전하는 2012년 대선 윤곽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쟁점은 최악의 경제 상황이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대 원유 수출국임에도 올해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DUC는 이를 부각시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고 차베스는 지지율이 4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