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이 판매 원하는 상품 도전하면 심사단이 선별해 방송 ‘쇼핑스타K’ 매출 쑥쑥

입력 2010-09-27 18:42

TV 홈쇼핑이 변신하고 있다. 버라이어티쇼처럼 상품 판매에 ‘도전’하고, 심사단이 가능성 있는 상품을 뽑아 생방송으로 내보낸다. CJ오쇼핑은 이색 상품을 선정해 이 같은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꾸민 ‘쇼핑스타K’를 매주 일요일 오전 1시45분부터 생방송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 7월 11일 시작된 ‘쇼핑스타K’를 통해 상품별로 1200만∼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시간대 매출액으로는 적지 않은 수치다. 일요일 새벽 시간은 시청자가 많지 않아 대부분의 홈쇼핑이 재방송을 내보내는 이른바 버리는 시간대이다.

‘쇼핑스타K’는 숨겨진 스타를 발굴해낸다는 케이블방송의 ‘슈퍼스타K’를 본 땄다. 매출을 늘려 이익을 올리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숨겨진 스타 상품을 찾아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기본 콘셉트이다. 따라서 참여를 원하는 업체의 도전과 홈쇼핑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방송이 이뤄지고 있다.

홈쇼핑에서 물건 팔기를 원하는 업체가 ‘쇼핑스타K’ 인터넷 커뮤니티나 트위터에 의견을 올리면 PD, 쇼호스트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이 성공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가려낸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상품이 다음 차례 홈쇼핑 방송을 하는 식이다. 그동안 홈쇼핑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았던 제품도 이색 코너의 등장으로 새로운 판로가 생겼다.

‘쇼핑스타K’의 첫 방송은 개그맨 유세윤과 가수 뮤지가 결성한 그룹 ‘UV’가 싱글 앨범을 판매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동대문에서 판매되던 여름샌들 ‘에버러브 글래디에이터’와 모양을 바꿔 맬 수 있게 만들어 트랜스포머 가방으로 불리는 ‘페미나 변신 백’ 등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상품은 54만9000원에 판매된 푸껫여행상품권으로 1억300만원어치가 팔렸다.

CJ오쇼핑 곽재우 방송제작팀장은 “‘쇼핑스타K’는 상품 선정부터 방송 진행까지 시청자가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고정관념을 깬 신상품 개발 통로로서 홈쇼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