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박해춘, 용산사업 구원투수?
입력 2010-09-27 18:35
지지부진한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를 되살릴 구원투수로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드림허브는 27일 박 전 이사장을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대표이사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드림허브 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박 전 이사장을 접촉했고 늦어도 10월 초까지 박 전 이사장의 최종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은 서울보증보험 대표와 LG카드, 우리은행 행장과 국민연금 이사장 등 금융권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금융전문가다. 때문에 박 전 이사장을 영입하면 건설사들의 지급보증에만 의존해 왔던 자금 확보 방식이 매출채권 유동화와 사모펀드 조성 등 다양한 금융기법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이 사업 PF 주간사인 데다 국민연금도 KB자산운용을 통해 용산 사업에 자산경영을 위탁하고 있는 점도 박 전 이사장 영입의 한 이유로 꼽힌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사상 최대인 31조원의 대형 사업을 이끌어갈 역량 있는 리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금융권 거물인 박 전 이사장이 용산 사업을 책임진다면 참여를 망설이는 건설사들도 적극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용산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삼성물산 출신인 이원익 사장도 물러나 용산역세권개발 대표이사 자리는 비어 있다. 또 삼성물산을 대신할 새로운 건설사업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선 박 전 이사장 영입이 정치권의 도움을 얻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섰으며 현재 한나라당 서민금융대책 소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