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5개월째↑, 이혼 7개월째↓… 경기회복 타고 결혼도 늘어

입력 2010-09-27 18:28

경기가 회복되면서 출생아 수가 5개월째 늘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는 3만71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300명(3.6%)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3만5900명보다도 1200명 늘어난 수치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출생아 수도 2008년 5.5%, 지난해 4.5% 각각 감소했지만 올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26만8000명이 태어났다.

통계청은 출생아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를 경기 회복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경기가 좋아지면서 지난 2007년 ‘황금돼지해’에 첫째 아이를 낳은 부부가 둘째 아이를 낳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서 첫째 아이보다 둘째, 셋째 아이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순철 인구보건복지협회 본부장은 “경기 회복으로 인해 젊은 부부들의 양육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은 혼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7월 혼인 건수는 2만47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900건(8.3%)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올 2월 3.9%, 3월 6.6%, 4월 10.1%로 증가세를 보이다 5월 -0.4%로 소폭 감소했으나 6월 9.7%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9900건으로 1400건(-12.4%) 줄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 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경기가 좋아지면서 혼인을 미뤘던 사람들이 결혼을 하거나 경제난으로 인해 이혼하는 부부가 줄었다”고 밝혔다. 7월 사망자는 변덕스러운 날씨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1300명(6.7%) 늘어난 2만600명으로 집계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