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제3차 노동당대표자회 9월 28일 개막

입력 2010-09-27 18:40

북한의 제3차 노동당대표자회가 28일 개최된다. 44년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2∼3일간 치러질 전망이다. 당초 이달 초 하려다 연기된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27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내부 정세와 관련한 여러 복잡한 이유들이 얽혀 있으나, 수해복구사업에 전력을 투입하기 위해 당대표자회를 연기했던 것 같다”며 “사망 등으로 빈 자리를 보충하고 당 조직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정은의 공식 등장 여부다. 정은은 당 중앙위원, 정치국 상무위원, 조직담당 비서 등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은 “김정은으로의 후계 이양 절차가 이미 진행 중에 있다”며 “당대표자회를 통해서 얼마만큼 이 문제를 공식화하고, 노출시킬 것이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어떤 위치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아직 20대인 정은을 대신해 한동안 그가 섭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측근인 최용해 황해북도 도당책임비서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임명되는 등 후계구도를 뒷받침할 신진 세력의 대거 등장도 예상된다.

한편 국정원 측은 최근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제기한 ‘북한 군량미 100만t 비축’ 발언에 대해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엄기영 유성열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