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에 부는 새바람]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알토란 자산’ 살찌워

입력 2010-09-27 21:38


② 자산관리- VVIP에서 소액투자자까지

‘I’m YOU(아임유)’ ‘POP(팝)’ ‘MY W(마이 더블유)’ ‘STORY(스토리)’….

이 말랑말랑한 단어들은 주요 증권사들의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 이름이다. 주식투자 ‘브로커’에 머물던 증권사들이 올 들어 고객 자산관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복잡한 금융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한 상황. 증권사가 이 같은 수요에 부응하고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권의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의 PB가 주로 강남에 사는 거액 자산가를 타깃으로 한다면 증권사들은 거액 자산가인 ‘VVIP(최우량고객)’부터 소액 투자자까지 그 대상을 넓히고 있다.

수백만원의 소액을 맡겨도 성별 연령별 직업별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건 기본이고 투자 및 절세전략도 알려준다. 수억원, 수십억원을 맡긴 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부동산과 상속 관리까지 책임지기도 한다.

동양종금증권은 3년 전부터 자산관리서비스를 준비, 지난 8월 ‘MY W’를 내놨다. 특히 ‘한 살부터의 자산관리’라는 슬로건으로 전 생애에 걸친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 연령별로 최적화된 투자상품을 구성해 놓고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최강자답게 전국 165개 지점에서 표준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 초 선보인 현대증권의 자산관리서비스 ‘QnA(큐앤에이)’ 가운데 초이스&케어 서비스는 펀드관리에 강점이 있다. 펀드 추천(초이스)부터 관리(케어)까지 전 과정이 지원되며 현대증권 고객이 아니더라도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누구나 누리는 자산관리’라는 슬로건을 내건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소액 적립식 투자고객을 대상으로 ‘POP’ 서비스를 출시했다. 정기적으로 받아보던 펀드 운용보고서에 주식 펀드 채권 등 금융자산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추가,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담당 직원은 주식, 파생상품, 부동산 등 금융 관련 자격증을 1인당 평균 5.5개 보유하는 등 전문성이 뛰어나다. 자산관리 대표 상품인 ‘I'm You’는 최소 가입금액이 3000만원 이상으로, 출시 후 8월 말까지 4500억원이 들어왔다.

신한금융투자의 ‘Dr.S(닥터 에스) 온라인’과 SK증권의 ‘Say(세이)’는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Dr.S’는 고객의 자산현황 분석부터 투자설계, 펀드 진단까지 서비스해 준다. ‘Say’는 회원을 대상으로 장중과 장 마감 후 등 하루 3차례 증권방송을 제공하고, 문자서비스를 통해 추천 종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