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발전 남편·아버지의 뜻 이어주길…” 상속 받은 20억 주식 KAIST에 기부
입력 2010-09-27 19:14
“IT 산업 발전에 대한 남편의 뜻과 열정을 계속 이어가 주길 바랍니다.”
지난 3월 말 뇌출혈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사업가의 부인이 우리나라 과학 기술 발전과 인재 양성을 기원하며 KAIST에 2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다.
주인공은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심윤경(47)씨로 고(故) 김경대(사진) 전 ㈜서울합금 대표의 아내다. KAIST는 최근 심씨가 본인과 두 자녀에게 상속된 20억원 상당 주식을 대리인을 통해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KAIST에 따르면 심씨는 가족들과 상속 재산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면서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고인이 3∼4년 전부터 가족들 모르게 결식아동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해 온 사실을 알려주는 기부 증서와 약정서 등을 발견했다. 이에 심씨는 남편이 실천해 온 나눔의 삶을 잇기 위해 젊은 과학기술 영재들의 산실인 KAIST에 주식을 기부하기로 결심했고 자녀 현재(19)군과 영재(17)양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
KAIST 측은 심씨가 “뉴질랜드라는 먼 나라에 살고 있지만 저와 아이들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KAIST에 작은 힘을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