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밀리반드 신임 당수 “英노동당 좌로 기울지 않을 것”
입력 2010-09-27 21:39
“나는 독립적인 사람이다(I’m my own man).”
에드 밀리반드 영국 노동당 신임 당수가 26일(현지시간) 영국 BBC1의 ‘앤드루 마’쇼에 출연해 “내가 지도력을 행사한다고 해서 당이 좌로 기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좌파를 표방해 온 노동당의 노선을 재확인한 것이다.
영국 언론은 형제 대결에서 강경좌파 성향의 동생 에드 밀리반드가 당수로 선출되자 노동당이 보다 ‘좌 클릭’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에드 밀리반드 당수도 유세 기간 동안 형 데이비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노동당의 중도 성향 정책을 비판하는 전략을 취했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좌파 성향 때문에 붙여진 ‘레드 에드(Red Ed)’라는 별명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자신은 중도를 지향하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경선에서 지지기반이 됐던 노동조합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밀리반드 당수는 현 정권의 재정지출 감축 계획에 대해선 약간의 입장 차이를 보였다. 그는 현 정권이 내세운 지출 감축보다 세수 증대 방안을 주장했다.
한편 밀리반드 당수는 경선에서 자신에게 아깝게 패한 형 데이비드 전 외무장관에게 예비내각 재무장관직을 제의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