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연합군, 칸다하르 탈레반 소탕 돌입
입력 2010-09-27 18:17
‘용의 공격 작전(Operation Dragon Strike)’이 시작됐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의 고향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아프간 주둔 연합군의 대규모 군사 작전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대변인인 조세프 블로츠 준장은 “최근 용의 공격 작전이 시작됐다”며 “칸다하르 남부와 서부의 아르간다브, 자리, 판지예 등 3개 지구에서 탈레반을 일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블로츠 준장은 “이번 작전에는 아프간전 주요 작전 사상 처음으로 외국군보다 아프간군이 더 많이 투입됐다”며 “치열한 전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ISAF 측이 정확한 전황을 발표하지 않는 가운데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칸다하르에서 발생한 미군 전사자는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ISAF는 지난 주말에도 아프간 남부에서 3명의 외국군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이번 작전 도중 이미 다수의 외국군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칸다하르는 탈레반이 1994년 10월 대규모 군사작전을 통해 처음으로 점령한 지역이다. 탈레반 지지 세력인 파슈툰족이 다수여서 ‘탈레반의 고향’으로도 불린다.
연합군이 이런 성격의 칸다하르 점령에 성공할 경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겐 상당히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매달 100명가량의 아프간 경찰이 탈레반의 공격으로 숨지는 등 치안 확보가 어렵다는 현실은 여전히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아프간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아프간 경찰관 595명이 숨졌고 1345명이 부상당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여기에다 아프간에서 활동하던 구호단체 소속 영국 여성 1명과 현지인 3명 등 모두 4명이 26일 서북부 쿠나르주에서 납치됐다. 쿠나르주는 최근 수년간 탈레반이 외국인 납치를 자행해 온 지역으로 유명하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납치 사건은 우리와 관계없다”고 했으나 아프간 경찰은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