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100차 총회 개막 ‘대한민국 온 국민을 가족으로’
입력 2010-09-27 18:09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0차 정기총회가 27일 오후 서울 궁동 연세중앙침례교회에서 개막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1500여명의 대의원들은 총회 2세기를 맞아 ‘대한민국 국민을 침례교 가족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전도운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침례교 총회는 100차 총회를 기념하기 위해 6·25전쟁 이후 한국 침례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운 미국 남침례회 한국 파송 선교사 18명을 초청해 공로패를 전달했다. 일본 침례교 총회장, 미국 남침례교 해외선교부 총재 등이 축하 사절로 참석했다. 총회는 미국 남침례교와 협력해 아이티 지진 현장에 보건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장을 찾은 던 존스(82·한국명 최희준) 미국 남침례회 선교사는 유창한 한국말로 “비록 은퇴 선교사로 이 땅을 떠났지만 한국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개회예배 인사말을 통해 남호 총회장은 특별히 ‘한국 교회 부흥’을 강조했다. “한국 교회는 지금 쉽지 않은 부흥의 길을 걷고 있다”고 전제한 그는 “100차 총회를 맞아 후손들이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 바탕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차 총회를 축하하는 음악회도 열렸다. 1, 2부로 열린 음악회에선 레이저 쇼와 폭죽,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은 이날 ‘전 교인 기도회’를 열고 ‘성(聖) 총회’를 기원했다. 또 50명 미만의 교회에 승합차와 승용차, 노트북 10대를 나눠주며 다양한 경품 잔치를 벌였다.
총회 안건 중엔 ‘여성 목사 안수’ 통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총회에서 찬성표가 과반이었지만 3분의 2가 안 돼 근소한 차로 부결됐다. 하지만 여성 안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침례교 목회자들이 늘고 있어 올해 여성 안수 제도가 도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여의도 침례회관 건축과 ‘호칭 장로’ 제도에 대한 세부규칙 마련도 당면 과제다. 교회 재산의 3분의 1 이상을 총회에 등기해야 임원 자격을 갖추고 피선거권을 얻을 수 있었던 규약을 임기 동안만 담보 제출로 완화하자는 안도 상정돼 있다.
차기 총회장 후보로는 윤태준(대구중앙침례교회) 목사와 이흥관(대전침례교회) 목사가 나섰다. 윤 목사는 ‘화합과 소통’을, 이 목사는 ‘은퇴목사 은급 제도 도입’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제1부총회장은 배재인(서머나교회) 목사, 제2부총회장은 윤덕남(성일교회 협동) 목사가 단독 출마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