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 60회 총회 개막… 총회장에 윤현주 목사 선출
입력 2010-09-27 21:02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60회 총회가 ‘계속 전진하라’를 주제로 27일 충남 천안시 삼룡동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개최됐다. 윤희구 직전 총회장의 사회로 열린 개회예배에서 총회대의원(총대)들은 성찬예식으로 거룩한 총회를 다짐했다.
목사 254명, 장로 255명 등 총 509명의 총대가 참석한 총회에서 윤현주(58) 동래제일교회 목사가 총회장에 당선됐다. 윤 총회장은 인사말에서 “총회의 정체성 확립과 전진을 위해 봉사하겠다”면서 “교단 지도자들과 교회가 한마음이 되어 하나님이 주신 목표와 비전을 이루자”고 말했다.
목사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정근두(울산교회) 목사가 황삼수(서마산교회) 박정원(대연중앙교회) 목사보다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다. 장로 부총회장엔 김태열 장로(대구명덕교회)가 선출됐다. 정 목사는 강해설교 분야와 영국의 설교가 마틴 로이드 존스 박사 연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0월 1일까지 진행되는 총회는 본회의와 부회의로 나뉘어 안건을 토의한다. 본회의는 부회의에서 1차 토론을 거친 내용에 대해 가부를 묻고 결정함으로써 신속한 총회를 유도한다. 이번 총회에는 본회의에 올라온 33개 안건을 포함해 총 133개 헌의안이 상정됐다.
돋보이는 상정안은 미래정책위원회가 내놓은 11가지 내용이다.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교단 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수두룩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장로교 정치 회복을 위한 건강한 선거 방안 연구 청원 건’이 눈에 띈다. 교권 중심으로 변질된 장로교 총회를 원래의 장로교 정치 시스템으로 복원하겠다는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총회장 역할을 의장으로만 단순화하고 총회가 가지고 있던 권한과 사역을 각 지역 노회에 일임함으로써 노회 중심의 장로교회 정치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교단의 고민도 엿보인다. ‘교단의 영적 유산 만들어 남기기’라는 상정안은 교단의 정체성 확립과 신앙 계승을 위한 일종의 로드맵이다. 헌의안에는 새로운 성경 번역, 성경해석서와 설교대전 편찬 등이 제시됐다.
총회 기간에는 다음 세대를 위한 본격적인 신앙 계승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29일 저녁엔 모든 안건 처리를 중단하고 교단 역사의 산증인 3명을 초청해 교단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강조하는 특별순서를 진행한다.
이밖에 은급제도 개선안,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와 관련된 교단 입장, 교단 헌법 개정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천안=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