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여명 방문객 위해 수십억 혈세 낭비… 영종도 MDC 총체적 부실
입력 2010-09-27 22:18
인천 영종도의 핵심시설인 밀라노디자인시티(MDC)사업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3조7000억원에 이르는 투자유치도 지지부진해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인천시는 시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지난달 25일부터 7일간 MDC사업을 시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 ‘피에라 인천전시복합단지㈜(FIEX)’에 대한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1일 평균 10명 가량의 방문객을 위해 수십억원 낭비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MDC 핵심사업인 다빈치 전시를 추진하면서 부지선정, 전시규모, 개최 시기 등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54억3100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계획된 전시장 입장수입 6억원의 약 3%인 2000만원의 수입과 2000여명의 관람객 유치에만 그쳐 부실운영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예산 중 5000만원이상의 자금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사회의 특별의결을 받도록 한 규정이 무시돼 10건 24억원의 사업비가 대표이사 독단으로 집행됐다. 특히 당좌개설이나 이사회 의결없이 대표이사 임의대로 거래은행에서 3차례 2억1400만원이 인출됐다. 또 해외출장비 4억5100만원, 접대비 1억2000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SPC 책임 대표의 정관위반, 회계처리 위반, 예산낭비 등으로 자본금 60억원이 잠식되고 차입금 45억원, 전시장 공사비 미지급금 18억원, 경상비 6억원 등 83억원의 채무가 발생해 외부 지원없이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