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사관학교 황선엽 교장 백혈병 입원… 중보기도 요청

입력 2010-09-27 19:37

구세군사관학교 황선엽(사진) 교장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황 교장은 27일 ‘사랑하는 학교 교관님, 그리고 84기 85기 여러분에게’란 제목으로 이메일(전문은 아래)을 발송, 이같은 사실을 전하고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황 교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감기 몸살로 약을 복용했으나 21일 새벽 고열과 통증으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메일에서 “26일 혈액종양내과로 옮겨 마스크를 쓰고 있고, 오늘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마음을 잡고 편지를 쓴다”고 했다.

황 교장은 앞으로 한 달에 4회 항암치료를 받는다. 28일부터 당장 항암치료를 시작한다는 그는 “다른 암 치료는 생명 연장이 주목적이지만 백혈병 치료는 ‘모 아니면 도’, 즉 완치가 되거나 실패하거나”라며 “잠시 감기 치료를 받으러 나왔다가 항암치료를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치료를 시작하면 기력이 떨어지고 말도 못하며 4주간은 외부와 차단돼 누구도 만날 수 없다는 황 교장은 “그동안 하나님 나라와 구세군을 위해 올인해 왔던 사역의 길을 잠시 내려놓으려 한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건강의 한계를 넘어서서 일하는 것도 불충임을 깨달았다”며 “나 자신의 생명과 치유를 위한 투병 사역에 전념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번 기도의 지원을 부탁한다는 황 교장은 “이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다시 살아난다면 사역의 현장에서, 아니면 소망의 하나님 나라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길 기도한다”고 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사랑하는 학교 교관님 그리고 84기 85기 여러분에게

추석명절을 잘 쉬셨는지요?

저는 지금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지난 추석명절을 앞두고 감기 몸살 증상이 있어서 동네의원에서 약을 조제해 들었었지만 결국 고열과 통증으로 21일(화) 새벽 119 구급차애 의지해 한림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습니다. 검사결과 의사들은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서 자기 병원보다는 내 기록이 있는 분당 서울대 병원으로 가서 병명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혈소판이 기본 10만 -15만이 정상인데 8000 이었습니다. 이 경우 작은 충격에도 멍이 들고 뇌출혈 위험이 있으며 지혈이 안되고 그래서 고개를 숙여도 안되고 뒤로 제껴도 안되고 호흡곤란이 오고 , 그런 생활을 구급차로 서울대 분당병원으로 이송되어 오늘까지 해 오고 있습니다.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말도 되도록 하지 못하게 하고, 감염 위험하며, 모든 것이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런 제약된 생활속에서, 두시간 간격으로 아마 병원에서 하는 검사란 검사는 MRI 외에는 거의 다해보는 그런 상황이었죠. 4개과 전문의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 연휴기간이어서 어렵다가 24일이 되어서 가닥이 잡혀서 골수 검사라는 것을 했습니다. 이제 그 결과를 최종으로 해서 병명이 나오고 향후 방향이 잡힐 것 같습니다.

혈소판을 매일 수혈받고 있지만 골수에서 비정상세포가 득세하여 다시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오래 버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 위험 수치 2만 이상이 되도록 매일 피와 혈소판을 수혈받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위험에 이를 수도 있답니다.

오늘 주일은 수치를 3만까지로 올리고 병실을 혈액종양내과로 옮겼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고, 수치가 약간 올랐기 때문에 그리고 오늘이 아니면 기회가 없기 때문에 마음을 잡고 여러분에게 편지 쓸 기회를 갖습니다. 모두가 지난 5일간 일어난 일이라 새롭습니다.

27일(월)에 1차 보고서가 나온다고 하는데 오늘 주치의의 방문을 통해 병명과 치료방법을 구두로 들었습니다. 병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혈액암이랍니다. 발생원인은 미상이고 중년층에 주로 발병한다고 합니다.

치료방법은 1 Session (1개월) 씩 4회 항암치료(4-6개월)를 하는데 일반 항암치료보다 몇배 강도가 쎄며 면역력이 제로가까이 떨여져 다른 합병증 들이 발생하여 대단히 힘들고 위험하다고 합니다. 한가지 희망은 다른 암치료는 생명연장이 주 목적 이지만, 백혈병 치료는 의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모 아니면 도" 라고 합니다 즉 완치가 되거나 실패하거나 그래서 완치율이 몇% 이 일까 라는 것은 의미 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일 당장 항암치료를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잠시 감기치료를 받으러 나왔다가 항암치료를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항암치료의 다양한 부작용과 증상을 알기에 잘 준비하려고 합니다. 의사 이야기를 듣고 내일 부터는 기력이 떨어지고 말도 못하게 되며 1차로 4주간의 각종 치료로 외부와 차단되며 여러분을 접하거나 만날 기회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그전에 이렇게 편지 한장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제 저는 그동안 하나님 나라와 구세군을 위해 올인해 왔던 사역의 길을 잠시 내려 놓으려 합니다. 건강의 한계를 넘어서서 일하는 것도 불충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의 생명과 치유를 위한 투병사역에 전념하려고 합니다, 최명순 사관이 저를 도와 함께 당당히 나가려 합니다.

저에게 지금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시는 그림을 하나씩 뚜벅뚜벅 따라 그리려 합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치유되고 회복되길 원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기도의 지원을 부탁합니다. 골방에[서든지 어디서든지 기도해 주십시오. 동아리와 함께 동역자와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를 통해 커다란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총이 있을 줄로 압니다.

이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다시 살아 난다면 사역의 현장에서 아니면 소망의 하나님 나라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길 기도합니다.

여러분에게 일일이 전하지 못했던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사랑을 이 편지에 담아 보냅니다. 84기 85기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황선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