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심재수 (5) 신권 지폐 발행 힘 입어 회사 급성장

입력 2010-09-27 17:47


성경에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새벽에 기도하거나 산에 올라 기도한 내용이 많다. 예수님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했다. 전도여행을 떠나시기 전에는 새벽에 기도드렸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셨다”(마가복음 1장 35절).

모세도 호렙산에서 십계명을 받았다. 아브라함도 모리아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산’과 ‘새벽’은 잠든 영혼을 깨우는 비상 사이렌이다. 새벽기도와 산상기도는 긴급할 때 하나님의 도움을 호소하는 ‘영혼의 SOS’다.

나는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적을 그대로 닮고 싶었다. 그래서 새벽기도와 함께 산상기도를 시작했다. 주말이면 기도원에 올라가서 밤늦도록 기도했다. 그때마다 암울한 영혼에 한 줄기 빛이 비쳤다. 하나님은 고난과 실패의 바다를 앞에 놓고 울부짖는 나를 위해 크고 은밀한 선물을 준비해 두셨다.

2006년 5000원권 신권이 새로 발행됐다. 이듬해 1만원권과 1000원권 신권 지폐가 새로 선 보였다. 이에 따라 전국 은행과 점포의 CD와 ATM 기기를 모두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권은 기존 지폐보다 사이즈가 훨씬 작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한국형 금융 자동화 기기기 필요했다. 우리는 치밀한 기기 교체 프로젝트를 수립해 신속히 최신형 제품을 보급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주문이 쇄도했다.

“오, 하나님. 크고 은밀한 선물이 바로 이것이었군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기도의 능력을 믿습니다.”

엄청난 축복이었다. 회사 설립 당시 총 매출은 30억원이었다. 보잘것없는 작은 회사였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에 힘입어 2007년 매출액이 무려 14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것은 어느 몇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 덕분이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기서 8장 7절).

운영 자체가 힘겨웠던 회사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그 성장의 밑바닥에는 철저한 준비와 기술 개발이 있었다. 그러나 모든 일은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한다.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2007년 이후 FKM은 동종업계 최고의 시장 지배력을 갖춘 회사로 등장했다. 부도를 통해 어렵게 태어난 회사가 일약 최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변한 것이다. 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던 주택 문제도 말끔히 해결됐다. 이것이 어찌 사람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인가. 사람이 어떻게 국가의 화폐 정책을 바꿀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가. 모든 것이 하나님의 능력이다. 보이지 않는 손길 덕분이다.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다.

사람은 실수와 실패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교훈삼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 CEO는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일을 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바른 선택이 중요하다. 사람은 실패할 때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새로운 결단을 나려야 한다.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일어설 수 없다. 끊을 것은 끊어야 한다.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나님은 심플한 삶을 기뻐하신다. 복잡하면 서로 얽힌다. 복잡하면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한다.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은 심플한 삶에서 나온다. 단순한 기도가 오히려 힘이 있다. 새벽에 드리는 기도, 동산에서 드리는 기도가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나는 영락교회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청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크리스천 기업인으로서의 보람과 기쁨을 얻는다. 내가 만약 예수를 믿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아마 알코올 중독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