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 투·타 세계신기록 탄생
입력 2010-09-27 17:55
뜨거웠던 프로야구 2010 정규시즌은 수많은 스타들이 뜨고 지며 각종 기록들을 양산했다.
◇뜨는 스타, 진 별=그 어느 해보다 많은 스타들이 떠난 그라운드는 걸출한 신예들이 메웠다. 두산 포수 양의지, LG 유격수 오지환은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양의지는 신인 포수로는 처음 5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등 20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오지환은 폭넓은 수비에다 주루플레이, 장타력(홈런 13개)을 겸비했다.
블론세이브가 3개 밖에 되지 않는 손승락(넥센)은 26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강속구가 일품인 차우찬(삼성)은 10승2패에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해 새로운 승률왕에 등극했다. 이재곤(롯데)은 8승3패를 기록하며 롯데 선발투수의 한 축을 형성했다. 김태균(지바 롯데)의 일본 진출로 생긴 빈 자리는 최진행(한화)이 메웠다. 32홈런, 92타점으로 한화타선의 핵으로 떠올랐다.
가는 세월을 어찌 할 수 없었던 스타들이 대거 그라운드를 떠났다. 양준혁(삼성) 구대성 김민재 이영우(이상 한화) 김종국(KIA)과 은퇴 예정인 안경현 김재현(이상 SK) 등이 그들이다. 지난 19일 은퇴식을 갖고 현역 생활을 접은 양준혁은 통산 최다 안타(2318개)를 비롯해 최다 홈런(351개), 최다 타점(1389개), 최다 득점(1299개), 최다 루타(3879개), 최다 사사구(1380개), 최다 경기 출장(2134경기)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 이름을 새기며 ‘기록의 사나이’로 남게 됐다.
◇풍성했던 기록들=이대호(롯데)와 류현진(한화)이 투타에서 세계기록을 달성하는 위업을 세웠다. 이대호는 지난 8월4일 두산전부터 8월14일 KIA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쐈다. 미국프로야구의 켄 그리피 주니어(1993년) 등이 기록한 8경기 연속 홈런을 넘는 세계신기록이다. 44개의 홈런을 친 이대호는 2003년 이승엽(56개) 심정수(53개) 이후 맥이 끊긴 한 시즌 40홈런 시대를 7년만에 다시 열었고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올랐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이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세계기록(종전 밥 깁슨 26경기)을 이어갔고, 올 시즌 등판한 2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찍어 한 시즌 세계기록(종전 크리스 카펜터 22경기)도 깨트렸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1.82)과 탈삼진(187개) 타이틀을 차지하며 국내 최고의 좌완 투수임을 입증했다. 또 박경완(SK)은 국내 5번째이자 포수 첫 통산 300홈런을 작성했고 LG 조인성도 사상 처음 포수 한 시즌 100타점의 기록을 세웠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