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중소업체는 싫어” 인력난 더 심화

입력 2010-09-27 00:14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인력 부족 상황이 지난해보다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7월 중소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3%(112개)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중소기업 506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 결과(21.9%)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인력수급이 적정하다고 답한 업체는 59.7%, 너무 많다고 말한 업체는 3.0%였다. 반면 지난해 적정한 인력을 갖췄다는 업체는 71.7%, 과잉이라는 곳은 6.4%였다.

인력 부족에 대한 대처법도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근무시간 연장’(42.0%)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지난해에는 ‘신규채용’(57.7%)을 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채용 공고를 내더라도 원하는 인력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을 수 있어 기존 직원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채용 계획도 지난해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는 평균 3.7명을 뽑겠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2.3명으로 줄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