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여자축구 세계 제패] “태극소녀 정신력의 승리 한국 여자축구 또 일내”
입력 2010-09-26 21:17
“21명의 어린 소녀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결승전 밤의 영웅이 됐다.”
한국이 U-17 여자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자 세계 언론들은 축하와 찬사를 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이 이웃국가인 일본을 누르고 남녀를 통틀어 자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월드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며 “한국 수비수 장슬기는 승부차기 마지막 골을 성공시켜 결승전의 영웅이 됐다”고 전했다.
FIFA는 이날 결승전을 “경기장의 양쪽 끝을 수시로 오가는 접전이었다”고 평가한 뒤 “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흥분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내용에 맞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FIFA는 “22명의 한국의 어린 소녀들은 수많은 관중과 귀빈석에서 지켜 본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4·LA갤럭시)의 존재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3위)에 이어 한국 여자축구가 또 한번 일을 냈다”며 “정신력에서 앞선 한국축구의 승리였다”고 보도했고, AP통신은 “라이벌 일본에 대 접전 끝에 승리한 한국축구 최고의 날”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BBC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국이 일군 이날 승리는 놀라운 일이다. 최선을 다해 우승컵까지 처음으로 거머쥔 한국에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일본 열도는 한국전 패배에 따른 아쉬움으로 가득찼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 인터넷판은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사투 끝에 4-5로 져 또다시 FIFA 주관대회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닛칸스포츠 등 다른 언론들도 “일본이 경기 내용면에서는 우세했다. 결정적 한방이 모자랐다. 페널티킥으로 진 것은 너무 아쉽다”고 보도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