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배드민턴 선수가 웬 병역면제?”… 野, 김 총리 후보자 집중 공격

입력 2010-09-27 02:53

야권은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병역 면제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특히 김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채 의혹 규명과 정책 검증을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2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자는 고교 시절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했고, 고교 졸업 전까지 안경을 쓰지 않았다”며 “작은 공(셔틀콕)을 받아칠 정도로 눈이 좋았던 사람이 몇 년 만에 급격히 나빠져 부동시가 될 가능성은 사고나 질병을 제외하면 제로에 가깝다는 게 의사들의 얘기”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1972년 양쪽 눈의 시력차가 현격한 부동시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으나 74년도 판사 임용 시에는 시력차가 0.1디옵터로 나왔다.

최 의원은 “병역 면제가 부정한 방법으로 이뤄졌다면 (여권은) 국민의 정부 시절 장상, 장대환 총리 후보자와 같은 연이은 낙마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 후보자는 청문회 전까지 병적기록표와 진단서 등 핵심 자료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특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김 후보자는 자녀의 유학비를 근검절약해 충당했다고 했지만 2009년 수입과 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장남의 유학비용 4000만원을 포함해 지출이 수입보다 4280만원가량 많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런 의혹을 확인할 수 있도록 2002∼2010년 실급여액 입증 자료를 내달라고 했으나 시한인 24일을 이미 넘겼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범구 의원은 “정책 검증을 위해 천안함 사태와 4대강 사업 감사 보고서 등을 요청했는데 감사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런 자료 없이 정책 검증과 자질 검증을 할 수 있는지 정부에 반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민주당이 (김 후보자 임명에) 호응하는 등 ‘어물쩍’ 청문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제기된 의혹들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외에도 로봇 총리가 아닌 정책 총리가 될 자질이 있는지도 캐물을 것”이라고 별렀다.

강주화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