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판세 빅3 여론전 가열… 민주당 10·3 전당대회 막판 혼전

입력 2010-09-26 21:52


10·3 민주당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때문에 막판 부동표 잡기에 나선 ‘빅3’(정세균·손학규·정동영) 캠프의 여론전만 가열되는 형국이다.

정동영 상임고문 측과 당내 비주류모임인 쇄신연대는 추석 이후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정 고문이 1위에 올라섰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정 고문 측 관계자는 26일 “서울 강남 한 지역구는 지역위원장이 정세균계로 분류되지만 여론조사 결과 대의원 표심은 정 고문 지지가 압도적이었다”며 “정 고문을 지지했던 바닥 당심이 강고한 것이 확인되자 대선 이후 와해됐던 조직도 다시 뭉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지역별로 대의원들의 응답률이 20%도 안 되는 데다 정 고문을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응답해 표심이 왜곡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이 선두에게 표가 몰리는 ‘밴드웨건’ 효과를 노린 선거 전략을 쓰고 있지만 당내 선거는 결국 조직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전 대표 측은 245곳 지역위원장 가운데 120곳을 확보해 조직력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은 정 고문의 상승세는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손 고문 측 한 인사는 “호남에서 정 전 대표 표가 정 고문 쪽으로 이동하면서 정 고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며 “비호남 출신 대표론에 대한 공감대가 광주·전남에서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어 손학규 대세론에는 이상이 없다”고 자신했다. 손 고문 측은 빅3 후보의 대의원 득표가 비슷해도 30%가 적용되는 당원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빅3 후보 간 비방전도 계속되고 있다. 정 고문을 지지하는 쇄신연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정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김진표 의원이 지난 24일 하루에만 대구지역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을 상대로 한 점심과 저녁 모임 등에 모두 5차례나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응 제공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전 대표 측은 “쇄신연대는 다른 캠프 선거법 위반 의혹에는 침묵하면서 왜 증거도 없이 우리 쪽 의혹만 계속 제기하느냐”며 “쇄신연대는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열린 서울시당과 인천시당 위원장 경선에선 쇄신연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성순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한장희 강주화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