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한 달 앞두고 “사회과목 교사 안 뽑아”… 임용고사 수험생 뿔났다
입력 2010-09-26 21:26
대구 소재 대학의 지리교육학과 졸업반인 김모(23·여)씨는 최근 공고된 중등임용고사 모집 정원을 보고 한숨만 나왔다. 고향인 대구교육청에서는 지리 교사를 한 명도 뽑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26일 “시험 한 달을 앞두고 교사를 뽑지 않는다니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2011학년도 중등교사 임용 후보자 모집 정원을 지난 17일 발표한 뒤 수험생 사이에서 정원 공고 시점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다음달 23일 1차 시험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신규 교사를 임용하지 않는다”고 공고한 과목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인천, 울산교육청에서는 일반사회, 역사, 지리, 윤리 교사를 한 명도 뽑지 않는다. 짧게는 1년, 길게는 수년 동안 임용 시험을 준비해온 수험생 입장에서 또 1년을 시험을 준비하는 데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교육 당국은 현행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신규 교원 모집은 퇴직 교원에 따른 충원 인원을 파악해야 하는데 퇴직 교원은 매년 8월이 돼야 확정된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정종철 교직발전기획과장은 “정년퇴직자는 매년 초 추정할 수 있지만 갑작스럽게 명예퇴직하는 교사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시·도교육청별로 8월 말 전체 퇴직 교원이 파악되므로 교원 모집 공고도 9월에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로부터 정원 배정 통보를 받아야 모집 공고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모집 정원 공고는 얼마든지 앞당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일선 학교에서 4∼5월이면 명예퇴직 신청서를 받기 때문에 자연감소하는 교사의 가수요는 일찍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교과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가 9월에야 교원 증원 여부를 합의하는 현행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