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으로 돌아온 中 선장 전세기편으로 귀국하자 당 간부 영접·시민들 대환영

입력 2010-09-26 18:20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주변 영해 침범 혐의로 일본에 의해 구속됐다 석방된 중국인 선장이 영웅으로 돌아왔다.

잔치슝(詹其雄·41) 선장은 지난 25일 중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편으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후정웨(胡正躍) 외교부 부장조리와 훙제쉬(洪捷序) 푸젠성 부성장이 나와 그를 영접했다. 수많은 시민도 열렬히 환영했다.

그는 전세기에서 내리며 양 손으로 승리를 나타내는 ‘V’자를 표시했다. 중국 국영 CCTV 등 주요 매체와 홍콩 언론들은 그의 공항 도착 모습부터 진장(晉江)의 고향 마을에 돌아가 마을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을 때까지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홍콩 문회보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그를 ‘영웅선장’이라고 호칭하면서 잔치슝이 일본에서 “나는 죽더라도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영토라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항 도착 직후 관영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이 나를 구속한 것은 불법이며,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라고 강조했다. 그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 영토인 댜오위다오에 조만간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잔치슝에 대해 “우리의 영웅이 돌아왔다” “승리하고 돌아온 민족의 영웅” 등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영웅처럼 묘사했다. CCTV가 지난 8일 얼굴은 천에 가려지고 수갑이 채워진 그의 모습을 방영하자 그의 아내는 실신했고, 그의 할머니는 충격으로 사망했다. 이를 본 중국인들은 분노했었다. 인터넷에는 그의 나포 모습과 이후 가족의 충격, 공항 도착 등 모습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유포됐다.

중국평론신문망(中國評論新聞網)은 ‘중국 선장 잔치슝의 싸움은 개인의 싸움이 아니었다’는 칼럼에서 잔치슝 선장을 댜오위다오를 지키기 위해 싸운 ‘민족의 영웅’이자 ‘위대한 중국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