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도 기부도 부모 따라간다… 석사논문 2편서 입증
입력 2010-09-26 18:39
부모로부터 학습된 학대 경험과 기부 경험이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전희성(29)씨는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데이트 폭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석사학위 논문에서 남녀 대학생 552명을 설문조사해 교제상대에게 정서적 피해를 주는 사람은 부모의 학대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얻었다.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경험이 ‘사회학습이론’에 의해 대물림되고, 폭력에 대한 허용적인 태도를 갖게 되어 연인관계에서 폭력을 쉽게 사용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서울여대 신연경(27)씨는 ‘기부행동 결정변인으로서의 자원봉사자 관련요인 연구’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 논문에서 부모의 기부 경험이 자녀의 기부 참여 의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을 얻었다. 20세 이상의 자원봉사자 276명을 조사한 결과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54.7%인 151명으로, 이 중 부모가 기부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기부에 참여하는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높다는 것이다. 논문에서 신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기부하는 모습을 본 자녀들은 대부분 ‘잠재적 기부자’가 된다”며 “‘자선의 실천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는 말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