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대학원 설립 주도한 김충렬 한일장신대 교수 “정신치료, 전문심리치료의 역할 커져”
입력 2010-09-26 19:14
“현재 한국의 상황은 전문심리치료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정신 치료가 약물 부작용으로 약물 치료에서 전문심리 치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일장신대(총장 정장복) 상담학 김충렬(사진) 교수가 국내 최초로 특수대학원으로 심리치료대학원 설립을 주도한 이유다. 그는 대학원장을 맡게 됐다.
“현대는 전문성의 시대입니다. 깊은 학문의 이론적 기반과 실제적인 능력을 훈련해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을 인정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현재 한일장신대에는 학사과정으로 기독교상담학과와 미술치료학과가 있다. 학생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좀더 심화된 심리치료 교육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우리나라의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과는 달리 심리 및 정신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불과 4년 만에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이 150만명을 넘는 것이나 하루에 35명이 자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보이는 게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런 현실은 우리 사회가 우울증이나 각종 정신장애 등이 증가, 심리 및 정신의 병리적 상태가 악화돼가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리치료대학원 설립은 이미 2년 전부터 기도하는 가운데 그 필요성을 절감한 결과라고 전했다.
지난 7월 학교의 장기발전위원회에 그 필요성을 제안해 제출함으로써 이것이 수용돼 이달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다. 내년부터 심리치료와 미술치료 2개 학과에서 14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교수진을 구성했다.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는 커리큘럼도 준비했다.
졸업생들은 심리치료사와 미술치료사 자격증 등을 취득, 상담·심리·미술 치료 분야에 취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상담치료사, 사회복지기관 또는 일반인을 위한 각종 정신건강 관련 기관, 병원, 기업체, 유치원, 초·중·고·대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상담 관련 교사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전문적인 심리치료사와 미술치료사 및 심리학자 등이 정신과 의사와 동일하게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며 “한국도 머잖아 전문 심리치료사의 역할이 부각돼 보험이 적용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완주=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