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소비 가계 지출 18.6% ‘사상최고’… 취업·소득 늘어 세금 등 큰 폭 증가
입력 2010-09-26 18:32
지난 2분기 가계소득 가운데 세금 등 비(非)소비 지출 부담이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 월 100만원을 벌면 18만6000원을 비소비 지출로 부담했다. 비소비 지출은 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 등 경직성 비용을 말한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농어가 제외)의 소득에서 비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0%로 지난해 2분기보다 0.63% 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에 18%대로 올라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처음이다.
2분기 비소비 지출이 월평균 66만539원으로 11.5% 늘면서 같은 기간 소득 증가율인 7.7%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회복에 따라 취업자와 소득이 늘었기 때문이지만 가계대출 증가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 경상조세는 지난해 2분기(8만1918원)보다 15.0% 증가한 9만4242원으로, 종전 2분기 최고치였던 2008년의 8만7409원을 크게 웃돌았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지출은 9만5525원으로 지난해 2분기(8만5102원)보다 12.2%,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 지출은 9만3528원으로 지난해 2분기(8만477원)보다 11.2% 각각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이자비용 지출도 7만7522원으로 지난해 2분기(6만5932원)보다 17.6% 늘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