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휴식·운동… 수능 긴장 푸는 ‘보약’
입력 2010-09-26 17:49
대학수학능력 시험일(11월 18일)까지 앞으로 50여일 남았다. 이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릴 때다. 최선의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막바지 건강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입시준비는 결국 자기 관리의 싸움이다. 마라톤 선수가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수험생들도 건강 관리와 컨디션 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원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수능일이 가까이 올수록 긴장도가 높아져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일례로 두통이나 위장장애, 생리통 등이 대표적이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감기 등에 걸릴 위험도 있다. 이로 인해 시험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집중력 향상과 함께 환절기 질환 예방 등 몸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문병하 원장은 “수험생은 스트레스로 복통, 소화불량, 설사, 두통, 뒷목통증, 요통, 건망증, 기억력 감퇴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막바지 집중이 중요한 시기이지만 적절한 영양과 휴식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절기, 감기 주의하라=일교차가 큰 환절기다. 수험생의 경우 오랜 기간 시험 준비로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기 쉬운 때여서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팽팽한 긴장감속에 하루하루를 지내는 수험생들에게 환절기 감기는 건강과 시험을 모두 잃게 하는 복병이 될 수 있다.
호흡기에 가장 해로운 것은 ‘찬 공기’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아침저녁 서늘한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밤에 잘 때 문을 꼭 닫고 자고, 새벽이나 저녁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로는 그때그때 스트레칭과 가벼운 온수 샤워를 통해 풀어준다. 아울러 평소 수분과 단백질, 비타민이 많은 제철 과일을 자주 먹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영양을 공급한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하는 습관을 갖는다.
감기에 걸린 경우 약을 먹은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그래도 낫지 않을 땐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다. 특히 폐렴이나 결핵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므로 병을 악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자.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자=많은 학생들이 잠을 너무 적게 잔다. 비몽사몽간에 책상에 앉아 졸면서 늦게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어나 정신없이 학교 또는 학원으로 달려간다.
사람이 잠을 자는 것은 뇌가 수면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열심히 한 날 숙면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반면 잠이 잘 안온다고 걱정하는 수험생들은 낮 동안 완전히 깨어서 효과적으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나덕렬 교수는 “기억력을 높이려면 오히려 밤에 숙면을 취해 낮 시간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잠을 푹 자는 것은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라는 조언이다.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에 오늘 해놓은 중요한 일이 뇌 안에 정리되고 기억되며 또한 뇌는 내일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뇌를 활성화시켜주는 다리 운동을 하자=운동은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 수험생에게 해로운가? 그렇지 않다. 운동은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뇌가 감지하는 감각 자극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다리 근육에서 오는 것이다. 즉 다리에서 오는 감각자극이 감각신경을 통해 뇌를 각성시킨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다리의 피로를 푸는 스트레칭을 통해 뇌를 자극해 주자.
휴식시간에 앉아서 신문이나 TV를 보는 것은 좋은 휴식이 아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고 먼 곳을 보며 맨손 체조를 하든가, 산책 또는 가벼운 달리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내에서는 간단히 몸통과 다리, 어깨, 목 등 근육을 스트레칭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