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대책’ 약발 기대… 2만5000가구 쏟아진다

입력 2010-09-26 17:24


일반적으로 부동산 성수기로 꼽히는 10월에는 신규 분양이 늘어난다. 주택 경기 침체의 골이 깊었던 올해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4000가구)보다 소폭 증가한 2만5000여 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8·29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약발’이 가을 분양시장에 얼마나 작용할지 시장과 건설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다음달 분양 예정단지는 전국 40여 곳에 2만5000여가구다. 올해 공급된 월간 물량 중 지난 5월(2만9900가구)에 이어 최대 수준이며, 지난달(1만3000가구)보다 2배 가까운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7곳)에서 944가구, 경기·인천(21곳) 지역에서 1만5819가구, 지방(12곳)에서는 8612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뉴타운을 포함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주를 이룬다. 일반 분양분이 100가구 미만인 사업장이 많아 청약 마감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주택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 등 4개 건설사가 시공에 나선 상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2구역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하왕십리동 일대 333만7200㎡를 개발하는 왕십리뉴타운은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신당역이 가깝다. 최고 28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며, 분당선 연장선(2011년 개통 예정) 등으로 타지역에 비해 개발 호재가 풍부한 편이다.

경기 및 인천 지역에서는 별내지구와 판교신도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되는 물량의 소진 여부가 관심거리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 상당량이 이들 지역에 남아있는데다 다음달 전국 일반 분양물량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청약결과에 따라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회생 여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미건설이 남양주 별내지구에 396가구를 분양하는 ‘우미린’은 서울시와 구리시 경계에 위치해 서울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다. 롯데건설 등 4곳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3블록에 84∼164㎡(전용면적) 1439가구를 내놓는다. 세계 주요대학의 글로벌 캠퍼스 및 국제학교를 시작으로 중앙공원과 호텔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현지 주택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날지도 주목된다. 최근 지방에서는 미분양주택이 16개월 연속 줄면서 일반 매매시장의 거래량도 늘어나는 등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는 양상이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개발되는 충남 연기군 세종시의 ‘첫마을 아파트’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공무원들과 현지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공공분양주택 59∼149㎡(전용면적) 1582가구와 10년 공공임대주택 49∼84㎡형 660가구가 공급된다. 단지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KTX 오송역이 위치해 있으며, 오송역에서 서울역까지 약 5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연말까지 신규분양과 미분양, 입주예정단지 등이 몰리면서 수요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주변 시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골라 실거주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