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쓴 장미란… 교통사고 후유증·허리 다친 상태서 출전

입력 2010-09-26 21:53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7·고양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에 실패했다.

장미란은 2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암파스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최중량급(+75㎏)에서 인상 130㎏, 용상 179㎏, 합계 309㎏을 들어 올려 종합 3위에 그쳤다. 합계 1위는 315㎏에 성공한 타티아나 카시리나(19·러시아)가 차지했고 2위는 310㎏을 기록한 멍수핑(21·중국)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2005년 카타르 도하 대회부터 이어온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행진도 4연패에서 멈췄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포함해 5년 동안 지켜온 챔피언 자리도 다른 선수에게 내줬다.

장미란의 부진은 컨디션 난조 때문이다. 장미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으로 동계훈련을 전혀 치르지 못했고, 터키로 출국하기 열흘 전에 훈련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 바벨을 거의 잡지 못했다.

장미란은 “주위에서는 현재 몸 상태로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피한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면서 “열심히 훈련해서 반드시 돌아와 아시안게임과 세계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