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교평준화 一戰… 동문회 중심 서명운동 등 열띤 찬·반 홍보

입력 2010-09-26 18:59

강원도교육청이 고교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면서 고교평준화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교평준화 찬성 단체들은 춘천, 원주, 강릉 지역 17개 고교동문회로 구성된 ‘고교평준화추진운동본부’를 결성했다. 평준화운동본부는 지난 18일 춘천 명동에서 평준화 지지 호소문을 나눠준 것을 시작으로 3개 시 지역을 돌며 호소문 배포와 길거리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종영 대표(춘천 성수고 동창회장)는 “평준화 실현은 입시경쟁으로부터 아이들을 해방시키고 학교서열화를 없애 도민 화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 단체도 맞불을 놓고 있다. 찬성 측보다 먼저 세 결집에 나선 춘천고, 원주고, 강릉고 등 6개 고교 동문회는 민병희 교육감 취임 직후 도교육청을 방문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원교육사랑 바른교육연합’을 결성한 반대 측은 거리 홍보전과 함께 언론기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평준화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정태섭 춘천고 총동창회장은 “학교 선택권은 학생의 기본권인 만큼 학교를 강제적으로 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은 평준화 도입여부를 오는 11월 말까지 확정짓는 것을 목표로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학부모와 학생, 교원을 대상으로 1차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이어 6일에는 찬·반 인사 20명을 대상으로 입시제도 개선 설명회를 열고 18∼27일엔 대상지역인 춘천, 원주, 강릉 3개 시를 돌며 공청회를 실시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와 공청회,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 과반수 이상이 찬성할 경우 2012년부터 평준화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