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옥수수재단 김순권 이사장, 몽골서 옥수수 육종 성공
입력 2010-09-26 17:44
옥수수 재배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던 몽골에서 김순권(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박사가 옥수수 육종을 성공해 현지 식량 증산의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국제옥수수재단은 24일 “춥고 건조하며 서리가 내리지 않는 날이 100일 미만인 축산국 몽골에서 7년간 노력한 끝에 기후에 적응하는 하이브리드 옥수수 육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800여년간 주산업이 축산인 몽골은 경제적인 옥수수 사료를 가축에 활용하지 못해 고기가 질겨 수출할 수 없었다. 따라서 국제옥수수재단은 2004년부터 경북대, 몽골국제대, 몽골국립농과대, 몽골과학원과 공동으로 옥수수 신품종 육종연구를 시작했다. 북한의 개마고원(대홍단), 미국 몬태나 주 고산지 원주민 옥수수, 캐나다 북쪽, 소련, 몽골 재래종과 내몽골의 유전자원을 수집해 재료로 이용했다.
이번에 성공한 육종 옥수수는 두 종류다. 첫째는 농가에서 종자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방임수분종(OPV) 집단이다. 둘째는 2008년에 안전 다수확 생산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제1세대(F1) 교잡종 옥수수. 이 옥수수는 육종을 시작해 올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OPV보다 30% 이상 증수됐고 농가 재배에도 성공했다.
김 박사는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으로 250㎞ 떨어진 다르한(Darkhan) 어느 곳이든지 몽골 옥수수가 안전하게 자라 이제 양질의 축산사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고기가 주식인 몽골인들은 평균수명이 65세 정도였는데 옥수수를 식용으로 사용하면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의 옥수수 육종은 현재 남북한은 물론 중국, 캄보디아, 미얀마, 네팔,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아체주와 아프리카(12개국)에서 크게 성공하고 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