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8명 TV토론… 빅3 對 군소후보 난타전

입력 2010-09-24 18:32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후보 8명이 24일 벌인 OBS 초청 TV토론회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정세균-손학규-정동영’ 등 빅3 후보 간 신경전에다가, 계파 간 이해관계에 따라 나머지 후보들이 빅3 후보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연합전선 양상도 뚜렷이 나타났다.



정세균 전 대표와 가까운 최재성 의원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과거 언행을 문제 삼았다. 최 의원은 “과거 법인세 인하에 찬성했고, 기업 세금 깎아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은 담대한 진보를 얘기하면서 부유세를 도입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널뛰기 진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정 고문은 “참여정부 초기 법인세 인하는 잘못된 결정이었고, 이를 말리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부유세는 당원의 86%가 찬성하고 있다. 당헌에 보편적 복지국가 건설이 명시된 상황에서 보편적인 복지국가 세원을 얘기하지 않는 것은 가짜”라며 적극적인 반격 논리를 펴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손학규 상임고문을 물고 늘어졌다. 정 전 대표는 “손 고문 대표 시절 치른 18대 총선에서 100석은 얻었어야 했다”고 따졌다. 이에 손 고문은 “대선 참패 후 당 존립근간이 흔들리면서 50석이 될까 말까 하는 관측이 있었지만 그나마 80석으로 야당을 명맥을 유지했다”며 반박했다.

정 고문이 포함된 쇄신연대 소속 후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조배숙 의원은 손 고문이 2008년 당 대표 시절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교수 지낸 분들이 그런 문제가 다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두둔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손 후보는 “까마득하게 잊었는데 그건 어디서 또 찾아내셨느냐”며 “사적으로 가볍게 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조 의원은 또 최 의원에게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선 결과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한 경우가 1000건에 달한다”며 전 지도부의 경선 관리 문제점을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추석 연휴 수도권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복구 대책 수립을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