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호재… 범 현대家 주가 훨훨
입력 2010-09-24 21:57
범 현대가(家) 주가가 24일 날개를 단 듯 초강세를 보였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공고를 통해 현대건설 지분매각을 공식화하자 현대건설은 물론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주식과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매각대상인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3.19%(2200원) 오른 7만1200원에 마감됐다. 현대건설 자체의 해외수주 호조세에다 현대그룹과 현대차 그룹간 인수전이 불을 붙어 매각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조세 및 신용등급 상향조정에다 이번 인수전의 호재까지 겹쳐 추석연후 직후 증시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은 각각 16만원대, 3만6000원대, 25만원대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그룹의 경우 지주회사 격인 현대상선은 상한가, 현대엘리베이터는 11.29%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증권도 2.88% 올랐다.
다만 두 그룹의 주가 상승 원인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증권업계는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상한가 기록 원인으로 현대차그룹이 건설을 거머쥘 경우를 염두에 뒀다는 것으로 분석한다. 즉, 투자자들은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상선의 지분경쟁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증시와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 유지와 추가적인 부양정책 필요성”을 언급한 데 힘입어 주식, 원화, 채권값이 트리플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7포인트(0.76%) 오른 1846.60로 2년3개월만에 1840선을 넘어 섰다. 원·달러 환율은 6.10원 내린 1155.20원으로 4개월여만에 최저치(원화 가치는 최고치)를 보였다. 또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86%로 0.08%포인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44%로 0.06%포인트 각각 내렸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