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국민 노예화하는 정권” 오바마 유엔 연설서 비판

입력 2010-09-24 18:3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국민들을 노예화하는 정권”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인권을 억압하는 전제주의 국가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는 개인의 자유와 정의, 평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학교에 가려고 하는 어린 소녀들을 죽이는 탈레반, 국민들을 노예화하는 북한 정권, 전쟁 무기로 성폭행을 사용하는 콩고 킨샤사의 무장그룹을 극단적인 인권 위협의 사례로 들었다.

취임 후 두 번째인 유엔총회 연설에서 그는 “한반도는 역동적이고 개방되고 자유로운 사회와 감옥같이 폐쇄된 사회가 가장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지역”이라고 남북한의 현실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강하게 북한 인권 상황과 김정일 체제를 비판한 것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납득할 만한 반성과 진정성이 담긴 후속조치를 촉구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