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인 선장 석방키로… 사건발생 18일만에 ‘백기’
입력 2010-09-24 18:19
일본이 24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영해 침범 혐의로 구속한 중국인 선장을 재판에 넘기지 않고 풀어주기로 했다. 이번 사건 발생 18일 만에 일본이 중국에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나하(那覇)지검은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은 혐의로 구속했던 중국어선의 잔치슝(詹其雄·41) 선장에 대해 일·중 관계 등을 고려해 ‘처분 보류’로 석방하기로 했다.
중국은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을 통해 “항공기를 보내 잔 선장을 귀국시키겠다”면서 “일본 측이 잔 선장에 대해 진행한 어떤 형식의 사법절차도 불법이며 무효”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잔 선장의 체포와 구속 이후 불거졌던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일본은 중국, 대만과 일본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열도 구바지마(久場島) 인근 해역에서 지난 7일 불법조업을 하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고의로 들이받았다며 중국어선 선장과 선원 15명을 체포했다. 이후 13일 선원 14명은 석방했지만 잔 선장에 대해선 8일 구속한 데 이어 19일 구속기간을 열흘 연장하며 사법처리 뜻을 밝혔었다. 하지만 중국이 잔 선장의 무조건 즉시 석방을 요구하면서 정치·경제·외교적으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자 강경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