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달인쇼’ ‘빅스타쇼 댄스…’ ‘이가네 며느리들’… 추석특집 프로 체면 세웠다

입력 2010-09-24 17:59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지상파 방송 3사는 무늬만 특집인 ‘짜깁기’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해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반면 ‘김병만의 달인쇼’ ‘이가네 며느리들’ 등 일부 프로그램들은 출연자들의 땀과 노력이 돋보이는 등 신선한 시도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22일 KBS 2TV에서 방송된 ‘달인쇼’는 시청률 13%(AGB닐슨 미디어리서치)로 추석 기간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달인’의 에피소드 중 가장 재미있는 7개를 선정, 김병만이 7개의 미션을 연속으로 도전하는 내용이었다.

23일 KBS 2TV에서 방영된 ‘빅스타쇼 댄스 그랑프리’도 출연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보여줬다. 시청률 10.1%(예능 부분 7위)를 기록한 이 프로그램은 아이돌 가수들이 벌이는 스포츠 댄스 경연대회다. 주로 출연 가수가 익숙한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비해, ‘댄스 그랑프리’는 출연자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파소도블레’ ‘자이브’ ‘왈츠’ ‘탱고’는 댄스가수일지라도 일정 기간 숙련이 필요한 춤이기 때문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무늬만 특집인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제작진의 노력과 정성이 돋보인 프로그램이 단연 빛났다. ‘달인쇼’는 고난이도 미션을 연속으로 보여주면서 특집다운 특집을 보여줬다. ‘댄스 그랑프리’는 항상 가수들이 춰온 최신 댄스가 아니라 스포츠댄스를 보여줘 신선했다. 또 출연자들이 생소한 춤을 연마하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이 느껴져 감동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신선한 시도로 시청자의 눈길을 끈 프로그램도 있었다. 23일 MBC에서 방송된 ‘라디오스타-슈퍼쇼’는 MC와 게스트의 역할을 바꾼 ‘역지사지 토크쇼’를 선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게스트로 초대된 슈퍼쥬니어의 ‘효 콘서트’를 추가해 음악 토크쇼의 장점을 살렸다.

22일 KBS 2TV에서 방영된 ‘글로벌가족 이가네 며느리들’은 토크쇼에 시트콤 형식을 입혔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주제를 네 아들이 추석을 맞아 외국인 예비 며느리를 데려와 시부모님께 결혼 허락을 받는 상황극 안에서 재미있게 풀어냈다.

반면 기존 방송 내용을 재편집한 ‘짜깁기용’ 프로그램이 이번 추석에도 빠지지 않았다. 21일 방송된 KBS 2TV ‘2010 빅스타 X파일’은 방송사고, NG장면을 편집해 내보냈다. 기존 드라마의 장면들을 주제별로 재편집한 SBS ‘빅스타 드라마열전’(23일)도 식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외에도 MBC ‘아이돌 트로트 청백전’ ‘2010 스타댄스 대격돌’ 등 특집 프로그램은 아이돌 가수들이 나와 트로트를 부르거나 동료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진부한 형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 지상파 방송 3사는 낮 시간대에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연속 방송하는 ‘쉬운 편성’을 보였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