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기도하지 않으면 죽는다

입력 2010-09-24 18:13


역대하 16장 7∼14절

솔로몬 이후에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로 남북이 나뉘게 되었습니다. 북쪽 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이, 남쪽 유다는 르호보암이 왕이 돼 다스렸습니다. 오늘 본문은 남쪽 유다의 이야기입니다. 르호보암 이후에 아비야가 왕이 되었고 이어 아사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아사 왕은 선과 정의를 행하여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찍어 없앴습니다. 뿐만 아니라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찾게 하고 율법과 명령을 지켜 행하게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나라가 평안하였습니다.



아사의 일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승리하여 평안을 누렸던 때가 있습니다. 반면 썩어 들어가는 육신을 갖고 비참한 실패의 쓴잔을 마셨던 때가 있습니다. 그의 승패에는 영적 삶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할 때는 승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세상의 권력을 의지할 때는 실패했습니다.

첫째, 기도로 승리했을 때를 봅시다. 구스가 유다를 공격해 왔을 때입니다(대하 14:8∼11). 구스 사람 세라가 군사 100만명과 병거 300대를 가지고 쳐들어 왔습니다. 반면 아사의 군대는 방패와 창과 활로 무장한 58만명입니다. 이때 아사 왕은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오니 원하건대 사람이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대하 14:11)

하나님을 붙드는 기도였습니다. 입술로만 구하는 기도가 아닌 혼신의 힘을 다 바치는 기도였습니다. 그 결과 구스의 군대가 도망하고 말았습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고 기도할 때 대적이 물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전쟁이었습니다. 구스와의 전쟁 이후 약 20년 동안 유다 땅은 평안이 계속되었습니다.

둘째, 기도보다 사람을 의지할 때를 볼까요. 아사 왕 36년 북왕국 이스라엘의 바아사 왕이 군대를 이끌고 유다를 공격해왔습니다. 그런데 아사 왕은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합니다. 아람 왕 벤하닷에게 금과 은을 선물로 보내면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벤하닷이 아사 왕의 말을 듣고 그의 군대 지휘관을 보내어 공격하게 하였습니다. 유다를 공격해 왔던 바아사의 군대가 철수하였습니다. 결국은 아람 나라의 도움을 얻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선지자 하나니가 아사를 찾아와서 책망합니다. “구스 사람들과 싸울 때에는 하나님을 의지하였었는데 왜 이번에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의지하였습니까?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는데 어떻게 왕은 망령되이 행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였나이까? 이제 앞으로 이 땅에는 전쟁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선지자의 책망에도 아사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니를 감옥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아울러 백성들을 학대하고 죽였습니다. 아사 왕은 말년에 병으로 매우 위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지했습니다. 결국 그는 죽고 말았습니다.

기도는 이론이 아닙니다. 실제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능력과 역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기도하지 않았는데도 일이 잘되면 기적입니다. 이런 기적에 만족하다간 언젠가는 반드시 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갈며 슬피 우는 일이 있게 됩니다. 기도할 때와 기도하지 아니할 때, 하나님을 의지할 때와 의지하지 아니할 때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기도해 평안을 얻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용관 목사(파리삼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