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이태형] 살아 있는 교회

입력 2010-09-24 17:25

최근 기독교 서점가에 존 스토트 목사와 관련된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제자도’ ‘존 스토트의 생애’ ‘복음주의가 자유주의에 답하다’를 비롯해 ‘기독교의 기본진리’와 같은 오래된 그의 책들도 재출간되고 있다.

올해로 90세인 스토트 목사는 뉴욕 타임스가 ‘복음주의권의 교황’이라고 평했을 정도로 저명한 기독교 지성. 복잡다기한 현대 사회의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기독교 신앙을 명쾌하게 풀어낸 인물이 바로 스토트 목사다. 최근 ‘목회와 신학’의 조사에 따르면 스토트 목사는 한국 목회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저자다.

그러면 왜 지금 스토트 목사인가. 오랫동안 한국 복음주의권의 지지대 역할을 했던 그가 9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왜 다시 한국 교회의 조명을 받고 있는가. 어쩌면 지금 한국 교회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스토트 목사의 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교회에 대한 그의 생각을 풀어낸 책이 바로 ‘살아 있는 교회(Living Church)’다. 그는 성경적이고 본질적인 가치들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교회야말로 살아 있는 교회라고 말한다. ‘살아 있는 교회’라는 제목에 가슴 저려하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살아 있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스토트 목사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교회, 아니 ‘살아 있는 교회’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내게는 ‘기다리는 교회’에 대한 꿈이 있다”고 말한다.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고 고대하는 사람들, 그러기에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득한 ‘기다리는’, 그리고 ‘살아 있는 교회’에 대한 꿈은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토트 목사는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이기지 못하리라”는 마태복음 16장 18절을 거론하며 교회의 승리를 확언한다. 이 승리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살아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노 지성의 주장이다.

지금 누구도 쉽게 내놓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한국 기독교계 내에 불거져 있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토트 목사와 함께 교회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는다. 현재 한국 교회가 겪는 모든 고통과 부끄러움이 ‘살아 있는 교회’를 위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교회, 살아 있는 교회는 영원히 세상의 소망이다!

이태형 i미션라이프부장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