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들도 유행에 민감, 색상보다 라인 살펴라

입력 2010-09-24 17:23


여성들은 속옷에서도 유행을 찾는다. 그래서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과 색상의 브래지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이번 가을에는 브래지어를 고를 때 색상이나 디자인보다는 옆 부분을 눈여겨 봐야 할 듯하다. 가슴의 옆 라인 정리를 위한 기능이 강조된 신제품들이 나와 있기 때문.

비비안 디자인실 황혜연 팀장은 “그동안 브래지어의 컵 부분이나 볼륨감을 더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중시됐지만 올가을에는 측면의 날개 부분에 있는 ‘키퍼’ 기능이 포인트로 떠올랐다”면서 “군살을 눌러줘 울퉁불퉁 튀어나오지 않게 하면서 가슴 쪽으로 살을 모아주는 키퍼 기능이 제대로 되면 볼륨업의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키퍼는 브래지어 날개에 부분에 삽입된 부자재로, 옆 가슴의 군살을 정리해주기 위한 것. 일반적으로는 플라스틱으로 된 I자 모양의 스틱을 넣었는데, 딱딱해 몸에 잘 밀착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압박감을 주는 단점이 있었다. 올가을 신제품들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비비안은 X자 형태로 겹쳐진 두 겹의 안감으로 옆구리 군살을 보정해주도록 했다. 기존의 키퍼에 비해 몸에 꼭 맞게 밀착되는 것이 특징. 에블린은 길이가 길고 폭이 넓은 키퍼를 사용해 옆 라인을 매끄럽게 연출해준다. 트라이엄프는 12㎝ 이상의 높은 날개와 2개의 키퍼를 삽입해 겨드랑이 아래부터 등선까지의 군살을 매끄럽게 다듬어주고 있다. 비너스는 다양한 각도로 휘어진 3개의 키퍼를 사용해 군살을 정리하고 가슴을 모아준다.

키퍼의 기능과 소재가 다양해져 옆구리 군살을 보정해준다고는 해도 자신의 사이즈보다 작은 브래지어를 할 경우 키퍼도 속수무책이다. 간혹 배를 눌러주는 코르셋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실제 사이즈보다 작은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황 팀장은 “작은 사이즈를 착용하면 오히려 작은 컵이 가슴을 눌러 살을 밀려올라가게 해 옆구리뿐만 아니라 앞쪽까지 턱이 생겨 보기 흉할 뿐만 아니라 작은 사이즈를 계속 착용하면 가슴 모양이 변형되면서 볼륨도 작아진다”고 경고했다. 브래지어를 구입할 때는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보고 딱 맞는 사이즈가 없다면 한 치수 여유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브래지어 사이즈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똑바로 선 채 가슴 바로 아랫부분인 밑가슴둘레와 유두를 지나는 가슴의 가장 넓은 부분인 윗가슴둘레를 재야 한다. 브래지어 치수는 보통 밑가슴둘레와 컵 사이즈로 표시돼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